반갑습니다. 하이퍼체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가 변동이 주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유는 현대사회에서 안 쓰이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이 쓰입니다.
교통수단인 배, 비행기, 차 등의 연료로도 쓰이고, 여러 생필품, 전기 등을
생산하는데에도 원유가 쓰이죠.
원유가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치트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유의 가격, 즉 유가에 따라 경제가 좌우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죠.
그럼 유가에 따라서 주가는 어떻게 바뀔까요?
유가가 오르면 소비국은 손해, 생산국은 이득
유가가 오르냐 내리느냐에 따라서 경제나 주가는 해당 국가가
원유 생산국인지, 소비국인지에 따라서 나뉘게 됩니다.
원유를 생산해 돈을 버는 사우디, 러시아, 브라질 같은 국가에서는,
유가가 올라가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래서 유가가 상승하면 보통 이들 나라의 주가가 오르죠.
하지만, 원유를 수입해 소비하는 나라에서는 유가 상승이
수입 물가 상승으로 경제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부정적입니다.
기름이 거의 나지 않는 한국이 후자에 속하죠.
같은 유가 상승이라고 부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같은 유가 상승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제에 부정적인 건 아닙니다.
대신, 유가가 상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기가 좋아져서 여행객이 증가하는데, 유가가 오르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이 경우에는 비행기값을 좀 올리면 되니까, 큰 문제가 되지 않죠.
즉, 원자재인 유가가 상승한 만큼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가 가능하다면,
유가 상승은 괜찮습니다.
근데, 산유국들 사이에 전쟁이 터져, 유가가 올랐다 해 보죠.
산유국들 사이에 전쟁이 터지면 세계 경기는 좋아질 리가 없고,
유가는 올랐다고 했죠?
앞선 상황과 다르게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가 안되는 경우죠.
이 경우에는 기업 실적이 나빠지게 되니까,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또 유가가 하락하면 원자재 값이 싸져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소비자 가격도 하락하게 되면, 기업에 남는게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유가 상승과 하락을
제품, 서비스 판매 등과 같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업종 별 유가와의 복잡한 이해관계
원유를 수입 후 정제해서 휘발유, 경유, 천연가스 등과 같은 석유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정유업체나,
원유를 정제해 납사(나프타, Naphtha) 등을 만들어 이를 통해 타이어 원료 등을 만드는 화학업체는
유가가 낮아지면 원자재를 낮은 가격에 수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를 얻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올라가면 원자재를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 하므로 손해를 입죠.
그렇다고 이게 단순히 유가가 낮아지는게 정유,화학업체에게 좋고, 높아지는게 안 좋냐?
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이것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유가가 아무리 낮아졌어도 이걸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없다면,
기업에게 이익이 남는게 없습니다. 이익을 보려면 원유를 싼 값에 싸서,
그 원유를 통해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아야 이익이 크게 남죠.
이걸 생각한다면, 원유를 구입한 후, 1~2달 내에 유가가 올랐다면 이익이 날 수 있습니다.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 후, 한국으로 오기까지 보통 1~2달 정도 걸리는데,
이때 유가가 오르면 원유(재고재산)평가이익이 증가하게 되죠.
이를 레깅 효과(lagging effect) 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배럴당 30달러일 때 원유를 샀는데,
1~2달 후에 60달러로 올랐다면, 창고에 들어간 원유의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에 따라서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있어 이득이 나오죠.
반대로 원유를 구입했는데 1~2달 이내에 유가가 떨어졌다면
손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1월초에 배럴당 60달러 중반에 거래되던 유가가
3월 말 20달러 대로 급감을 한 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 같은 정유업체들이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인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최악의 영업적자가 났죠.
조선업체나 해운업체도 유가의 영향을 받습니다.
조선업체의 경우에는 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원유를 뽑아내 정제하고 보관할 수 있는
해양 플랜트 시설을 만들기도 하는데,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오게 됩니다.
해운업체의 경우에는, 유류비가 들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할 수록 좋은 건 맞지만,
유가 하락의 원인이 수요 감소라면, 배를 이동하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업종으로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 대한항공 같은 항공 업종은
대표적으로 원유가 비용인 업종으로, 유가가 오르면 이익 구조가 나빠지고,
반대로 낮아지면 좋아지게 되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글은 또 다른 주식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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