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하이퍼체스입니다.
이번에는 CB랑 BW가 뭔지, 그리고
CB랑 BW를 발행하는건 호재인지 악재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CB랑 BW가 뭘까?
일단 CB랑 BW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CB는 (Convertible Bond)의 약자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전환사채입니다.
전환사채란,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을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채권과 주식 중간 단계에 있는 걸 말합니다.
BW는 (Bond with subscription Warrant)의 약자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신주인수권부사채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액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warrant)가 붙은 채권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채권은 그대로 보유하면서, 주식을 새로 발행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바로 신주인수권부사채라고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CB가 BW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편인데요.
왜냐하면 BW에 주식인수권만 팔 수 있는게 있었으나, 2013년에 금지되면서,
CB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BW보다는 CB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다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채권과, CB의 차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려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받아서,
신용등급이 높아야지만,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환사채 발행은 신용등급을 보지 않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아무리 처참하더라도, 걱정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죠.
심지어 금리도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2010년 이후 2019년 7월까지 발행된 전환사채 금리 조사 결과,
연 7~9%인 BBB 등급 회사채보다 낮았습니다.
심지어 2017년~2019년에는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을 때,
상당수 전환사채 금리가 0%였습니다. 사실상 돈을 꽁으로 조달받은 셈이죠.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환사채는 좋은 투자처입니다.
채권 발행 뒤에 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거 같으면 주식으로, 내릴 거 같으면 채권으로 보유하다
이자나 원금을 얻으면 되니까요.
물론 사모(발행 회사와 특정한 관계가 있는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만 투자 기회를 부여) 방식을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는 직접 전환사채에 투자하긴 어렵지만요.
CB 발행은 그래서 호재일까 악재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CB 발행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악재입니다.
기본적으로 CB를 발행하는 회사는 주로 신용 등급이 낮은
코스닥(KOSDAQ) 상장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금리도 낮고, 신용등급도 필요하지 않은데 왜 상황이 안 좋은
코스닥 상장회사에서 할까요?
이것도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습니다.
CB는 3년을 만기로 발행되어, 발행된지 1년이 지나게 되면,
해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투자자에게 주어집니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신주를 발행해서 CB 투자자에게
줘야 하는데, 이때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되면, 주당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1차적으로 내려가고, CB 투자자도 내려갈 것임을 안다면
이익을 위해서 바로 팔 것이기 때문에 2차적으로 주가가 또 내려갑니다.
대부분의 CB의 경우에는 리픽싱(refixing)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요.
리픽싱이란,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면, 전환가격과 주식 인수가격을 함께
낮춰서, 가격을 재조정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주당 얼마로 계산할 지 가격을 정해야 합니다.
이를 전환가액이라 하는데, 전환가액은 주식 발행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20억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있다 해 봅시다.
당시에는 전환가액을 5천원으로 정해서, 전환가능 주식 수가 40만주였습니다.
근데, 그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서 전환가액이 4천원으로 떨어진다면,
전환가능 주식 수가 40만주에서, 50만주로 늘어납니다.
이게 2천원으로 하락한다면 100만, 1천원으로 하락한다면 200만주로
발행해야 하는 주식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죠.
이렇게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최대 주주가 바뀌게 되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500만의 주식을 발행했고, 최대 주주 지분이 20% 라고 한다면,
그 회사가 CB로 인해서 CB 투자자에게 200만의 주식을 준다면,
CB 투자자 지분율은 200만/700만 x 100을 해서, 약 28.6%를 가져가게 되고,
기존 최대 주주의 지분율은 100만/700만 x 100을 해서, 약 14.3%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기업사냥꾼등이 회삿돈을 빼돌리고자 CB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CB를 발행하는 회사는 재무 상태가 안 좋고,
CB는 언젠가는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CB를 발행한 상장회사를 분석했는데,
상장회사 6.9%가 상장이 폐지됐다고 합니다.
즉, CB 등을 대거 발행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왠만하면 손을 대지 않는 편이 더욱 더 좋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글에선 또 다른 주식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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