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하이퍼체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금리와 주가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금리부터 제대로 알아봅시다.
금리의 뜻은 이렇습니다.
1.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그 비율
2. 돈의 대한 대가, 돈의 값
여기서 우리가 제대로 봐야하는 부분은 바로 2번입니다.
먼저, 돈의 값은 누가 정할까요?
보통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돈의 가치가 결정되지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돈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전 세계의 금융시장의 중심, 연방준비제도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서로 연결되는 시대에서, 제일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건
바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rve) 때문입니다.
약칭으로 연준 또는 Fed 라고 부르니까, 이번 글에서는 연준이라 하겠습니다.
연준이 하는 통화정책은 전 세계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연준에 맞서지 마라(Don't fight Fed)" 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니까요.
즉, 연준이 달러를 풀거나, 줄일 경우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연준을 무시하면서 투자를 했다가는 망한다는 뜻입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까?
경기가 침체되면, 가계는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소득이 줄어드니까 당연히 소비도 줄어들게 되겠죠.
하지만, 기업은 가계의 소비로 먹고 살기 때문에, 가계의 소비 감소는
기업의 이윤 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업이 이윤이 감소하면, 생산과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근데, 생산과 고용을 줄이면, 다시 가계의 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결국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게 되죠.
그래서 중앙은행에서는 금리를 낮춰서, 가계나 기업이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합니다.
돈을 쉽게 빌리게 되니까, 가계의 소비가 이어지게 되고, 소비가 늘어나게 되면,
기업은 다시 이윤이 증가하면서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 경기가 회복됩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중에 돈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경기 과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중앙은행은 금리를 조절해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관리하는데,
이를 유동성이라고 합니다. 유동성은 개인, 기업 등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을 현금화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리기 쉬우니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반대로 금리가 높으면 유동성이 낮아지게 되죠.
2008년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대침체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경기가 아예 침체되었을 때, 연준은 금리를 0% 대로 낮췄고,
일본과 유럽에서는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낮췄습니다. 마이너스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게 아닌 오히려 수수료를 내는 거란 소리입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연준은 재무부에 발행하는 국채를 사고,
그 대가로 달러를 지불해서, 사방에 달러 공급을 늘리는 양적완화(QE)를 실시했습니다.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에서도, 자국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유로화나 엔화 양을 늘렸죠.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것은 결국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그 유동성은
경제에서 여러가지 곳에서 이동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주식입니다.
주가와 금리의 관계
경기가 안 좋으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돈의 값인 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이렇게 풀린 유동성은 주식으로 가서 주가를 상승시킵니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떨어집니다.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굳이 위험한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한 편인 예금만 해도 수익성이 꽤 보장되니까요.
이렇게만 보면, 금리와 주가는 역의 형식인거 같지만,
경제가 그렇게 단순하게 굴러가는 건 아닙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이렇게 달걀 모양으로 정리를 했는데, 이 달걀 모델은 금리 변화에 따라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게 됩니다. 이걸 해석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은행에 돈을 예금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경기가 위축되어서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면, 예금한 돈은
채권으로 이동하게 되죠.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이를 막기 위해서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개입해서
기준 금리를 낮추고, 돈의 공급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더 낮아지면,
채권보다는 임대수익이 더 좋겠다 싶어서, 채권에서의 돈이 부동산으로 들어가게 되죠.
금리 저점을 찍은 후,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이제는 유동성이 높아지고, 앞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인해서,
주식으로 돈이 가면서,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경기 과열 수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이제
금리를 올릴 것 같으면, 주식으로 간 돈은 다시 예금으로 들어가며,
이런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달걀모델대로 간다면, 금리가 저점을 지나, 점점 고점에 다가갈 때 팔아야 합니다.
경기 바닥과 경기 고점에서 금리와 주가는 역의 관계지만, 경기침체 초반에는
금리가 떨어져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금리가 상승해도 경기가 회복된다면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돈의 힘으로 오른 증시는 위험하다
금리와 주식과의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중앙은행이 경기가 좋다 판단해 금리를 올릴려고 할 때입니다.
주식시장은 2008년 이후에 저금리에 오래 있다보니까, 시중에 돈이 줄어든다는 것에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그러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미국 경기가 회복해서,
매달 매입하는 국채 규모를 줄이겠다 하다가, 주가가 폭락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한국 같은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바탕 소동을 겪고 난 뒤, 연준도 이제 눈치 보면서 2014년 말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2015년때 조금씩 금리를 올리게 되었죠.
이처럼, 유동성 하나로만 끌어올려진 주가는, 2013년에 있었던 사태처럼,
경기회복이 뒷바침되지 못하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유동성이 풀렸을 때, 가계나 기업 등으로 흘러가서, 경기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유동성이 줄여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로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주식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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